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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휘소탕 혈염산하
(一揮掃蕩 血染山河)
한번 휘둘러 쓸어 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무장으로서의 기백이 느껴지는 글.
미야모토 무사시와는 스케일이 틀리다.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재조명하게 된 계기는
김명민이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김훈의 '칼의 노래'였다.
칼의 노래에서
성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만나고 나서
나는 그만 가슴이 먹먹해졌다.
병환에 고통받고
왕과 중신들의 견제를 받으며
턱없이 부족한 군사로 왜군을 맞아야 했던
인간 이순신의 막막함 심정이
나에게로까지 전달되어 눈물이 났다.
좋은 줄 잡아 관직에 오르려는 양반들과는 달리
맨몸으로 왜구를 막아냈던
조선 최고의 무장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
존경의 표현으로서 몇년 전엔 충무공 묘소도 다녀왔었다.
이제 현충사 이순신 기념관에 가서
저 칼을 보고 와야겠다.
칼의 노래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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