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 제 46 화 : 배려>

 

< 지난 밤의 고떼루 >

벳부 마토가하마 공원 (Beppu Matogahama Park)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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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정자 있고 장애인 화장실 깨끗하고

주위 경관 좋아서 별넷.

 

오늘 길은 평이했다.

높은 산이 없는 대신 중간중간 고개가 있어서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주행에 재미를 주고 있었다.

일찌감치 공원을 나섰다. 벳부에서 온천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점심 때가 되어서 도로 옆 적당한 그늘에 자리를 깔았다.

빨래도 말리고 미처 못 말린 우비도 말리고 어제 미리 산 빵을 먹었다.

                                     <빵이 맛있다.>

 

바람 살랑살랑 불고 줗다. 이럴 때는 낮잠 한번 때려줘야 하는 거다.

바로 눕는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누가 날 깨웠다. 어떤 아저씨가 뭐 먹으러 자기 가게로 오란다.

돈이 없다고 하자 그래도 오란다.

바로 자리 접었다.

짐 챙겨서 아저씨 오라는 데로 가보니 아저씨가 닭 튀김 한봉지를 내놓았다.

 

'아 아까 아저씨가 도리도리(새, 닭이란 뜻) 했던게 이 닭 튀김이구나.'

 

허겁지겁 먹었다.

양을 보니 저녁까지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횡재했다.

여기서 끝나냐. 아니다.

아저씨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주고 빨간 빙수도 주시고 거기다

닭 튀김 한봉지 더.

으악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사진 뿐 어느 정도 먹고서 사진을 찍는다.

                        <이제 보니 아저씨 잘 생기셨다.>

 

             <자 칭찬 주인공 소개합니다. 야마구치 아저씨>

 

일본여행 막바지에 이런 융슝한 대접을 받다니..흑흑. 감동.

아무조건 없이 이런 대접을 해주는 그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 정도 양이면 내일 저녁까지 OK.

이거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고추장 찍어먹을까?

 

지금 타고 있는 도로는 나보고 높은 산을 넘는 대신 긴 터널을 통과하라 한다.

 

긴터널.

이렇게 안경도 없고 지쳐있는 상태에 긴터널을 통과하는 것은 공포다.

매연 때문에 쾌쾌하고 어두워서 마치 괴물의 목구멍을 통과하는 것 같다.

거기다 옆으로 트럭이 지나가면 난 중심잡기가 어려워져서 그 공포는 배가 된다.

 

그러다가 괴물의 똥꼬멍이 보이면 이제 산거다.

똥꼬멍을 통과하는 순간 신선한 공기와 빛과 평화가 찾아오는 거다.

 

오늘의 고떼루는 다가와(Tagawa)의 어느 공원.

후쿠오카를 60Km남겨 둔 이곳. 드디어 내일은 후쿠오카 입성이다.

매일 지도 위에 동그라미 동글동글 쳐왔는데

내일은 동그라미 안쳐도 되는 건가? 아니면

이미 그려져있는 동그라미 위에 또 동그라미를 쳐야 하나.ㅋㅋ

 

그동안의 여행이 내일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까 섭섭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땃땃한 돌벤치에 누워있으니 지난 추억이 눈 앞을 스쳐가네.>

 

여러 기억들이 드문드문 눈앞을 지나갔다.

수첩의 맨 앞에있는 달력에는 이제 빈칸이 얼마 남지 않았다.

두툼해진 그 동안의 일기와 꽉차버린 일정표가

그동안 나의 여행을 말해준다.

 

참 오래도 있었군. 7주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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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5 화 : 아쉬운 벳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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