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 제 47 화 : 회귀>

 

< 지난 밤의 고떼루 >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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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바람 많이 불고 습해서 상당히 감점.

화장실도 멀다.

  

어제밤은 잠을 설쳤다.

이상하게도 정신이 말똥말똥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어제 맛있게 먹은 닭튀김 덕인가? 전혀 졸립지가 않았다.

아침 식사로 닭튀김에 고추장을 발라서 먹었다.

 

자 오늘은 마지막 일정의 날. 후쿠오까로 가자.

한참 후쿠오까로 가는데 뒤에서 승용차가 빵빵 댄다.

내가 차도로 간다고 비키라고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차가 내 앞에 저 멀리에서 정지했다.

그러더니 오지이상(할아버지)가 내리더니 나를 불러 세웠다.

어디에서 왔냐? 또 그 문답법이 다시 반복됐다.

그런더니 오지이상이 차안에서 음료수와 빵을 가져와 나에게 주시며 한마디 하시는 거다.

 

"감바레!!(화이팅)"

 

아리가또. 아리가또 오지이상.

이런 여행 막판에 살쪄서 가겠군.

오지이상이 한마디 덧붙인다.

차도는 위험하니깐 인도로 가라고.

알겠습니다. 오지이상.

 

낮 12시가 되어서야 하카다 항만 터미널에 도착했다.

 

한달 반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기분 묘했다.

한달 반 전 이 시간쯤에 부푼 가슴을 안고 사진을 찍었던 자리로 갔다.

그리고 사진 한컷.

                                 <눈 좀 떠라 쉐이야>

 

                                  <한달 반 전의 모습>

 

드디어 일본 자전거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다. 감개무량하구만.

자 들뜬 가슴을 가라앉히고 근처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제 먹다남은 닭튀김 마지막 반 봉지다.

고추장 묻혀 맛있게 먹어 치웠다.

 

터미널 쇼파에 좀 앉아있다가 후쿠오까 관광지도를 구해서 오늘 잘 곳을 물색했다.

히가시(Higashi)공원 여기가 좋겠군.

 

히가시 공원의 중앙에는 높은 제단 위로 동상이 서 있었고

한쪽에는 작은 폭포도 있었다. 역시 아름다운 공원이다.

 

노숙자들 중에는 붙임성이 있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에 있는 한 노숙자가 그렇다.

나보고 잔디밭에서 팔 쭉 뻗고 하늘보며 자라고 했다.

그러면 OK란다.

그래서 오늘 난 잔디밭에서 자기로 했다.

일본에서 마지막 노숙이니까.

어제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아니면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힘이 쪽 빠졌다. 짜증도 나고..

오늘 먹을 것도 많이 먹었는데 왜 이러지?

그건 다름이 아니라...

내일의 상황을 말해주는 복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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