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 제 19 화 : 도쿄 입성>

 

 

< 지난 밤의 고떼루 >

 구마가야 중앙 공원 (Kumagaya Chuo Park)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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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지붕 없고 화장실 멀고

결정적으로 모기 많아 감점

 

도쿄를 25Km 앞에 둔 사이타마.

허기가 져서 어느 공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다.

후쿠오까에서 왔다니까 놀라면서도 신이 나셨다.

루트가 어떻게 되는지 며칠이나 소요 되는지 다음엔 어딜 갈건지 물어보셨다.

할아버지는 자전거 매니아였던 거다.

자전거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자전거 바구니에 있던 자전거 여행책을 보여주셨다.

 

내가 지도를 펼쳤다. 내 경로와 숙박했던 도시들이 표시된 지도.

     <매일 지도 위에 내가 노숙했던 도시에 동그라미를 그렸었다.>

 

할아버지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렇게 보니 나도 놀랍다.

이렇게 많이 왔구나.

그러고는 할아버지가 조금만 기다리란다.

왜 그러지?

 

기다리는 동안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 봤다.

일단 도쿄에 가면 기타규슈 가는 배편 알아보고

후지산 갈 준비를 해야겠다.

 

2002 진교오빠의 일본 자전거 배낭 여행 part-1을 마칠려는 찰나에

할아버지는 왜 이리 안오시나.

 

할아버지는 다시 돌아와서 자상하게도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물,

자전거 관련 책과 수건두 개, 라운드 티셔츠를 프레젠토라고 하며 주셨다.

                  <사진보내 드린다고 주소를 받아놓았다.>

 

이런 고마울 때가. 나와 할아버지는 일어, 영어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다가 할아버지 점심 때가 되자 헤어졌다.

할아버지 나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시며 한마디 하셨다.

구또 락꾸!! (Good Luck!!)

 

할아버지와 헤어진 후 도쿄까지 남은 25Km를 달렸다.

도시에 들어서자 사람들과 신호등 때문에 지쳐갔다.

짐이 많아진 관계로 100엔 샆에서 가방 하나 사서 짐도 분배했다.

그리고 한참을 헤맨 후 도쿄역에 도착했다.

이제야 비로소

 

도쿄다!!

 

     <일부러 태극기 달고 빨간 옷을 입었다.

      근데 씨커멓게 탔고만 : 도쿄역 앞에서>

 

                 <도쿄 역의 야경 : 도쿄 역은 건물이 이쁘다.>

 

오늘의 고떼루는 히비야(Hibiya) 공원.

공원은 넓고 좋은데 지붕이 없다.

하늘은 흐려져서 번개치고 천둥소리 "웅"하고 들린다.

비가 올 것 같다.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있는 노숙자 아저씨들은 맘 편히 잘도 잔다.

몸도 끈적끈적하고 샤워하고 싶고 옷에선 냄새나고...

저녁도 빵으로 때우고.. 고생한다.

 

'군대있을 때는 밥이라도 잘 먹었지.'

 

여행을 하면서 자꾸 군대 생각이 많이 났다. 특히 훈련소.

생활이 빡세서 그런 것 같다.

 

내일은 기타규슈 가는 배편 알아보고 싼 운동화도 샤야겠다.

그래야 모레 후지산으로 출발하지.

 

후지산, 생각만 해도 즐거운 곳.

빨랑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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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8 화 : 모기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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