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 제 4화 : 그리고 수용, 받아들임>

 

< 지난 밤의 고떼루 >

 도쿠야마(Tokuyama) 에겐잔(Egengan) 공원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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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공원이 넓고 좋다.

하지만 모기도 많고 지붕있는 특별한 건물이 없다.

또한 간밤의 폭우를 조심해야 한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지만 난 길을 떠났다.

비는 계속 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태풍이었다.)

산길을 힘들게 넘고 있는데 그만 폭우를 만났다.

얼마나 쏟아지던지 빤스까지 다 젖어 버렸다.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호텔 처마 밑으로 들어갔는데

그 호텔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나보고 나가란다.

 

그런데 도저히 폭우 속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버티고 있는데

아저씨 계속 나를 보챈다. 나가라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불쌍한 표정으로 폭우 속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아저씨는 내가 측은한지 잠시 들어왔다 가란다.

몸 녹이라고 맛있는 커피도 줬다.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 호텔에 묵을 요량으로 하루에 얼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혼자 묵는 것은 안되고 커플이어야 한단다. 왜?

 

러브호텔이었다.

 

난 눈치도 보이고 해서 다시 우비 챙겨서 나갈라고 했드만

아저씨가 용달차로 태워준다고 했다.

어이구 고마워라.

그런데 히로시마(Hiroshima)까지가 아니라 근처 가까운 호텔까지였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아리가또 오지상, 아리가또"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저씨가 데려다 준 호텔의 숙박료를 살펴보니.

아니 이게 얼마야? 하루 5000엔?

이런! 하루 5만원이라니.

안 들어간다. 아니 못들어간다.

5만원이면 일주일은 충분히 생활한다.

 

근처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파란 하늘이 몰려 왔다.

다행이도 날이 개고 있었다.

자 다시 출발하자.

호텔에 안 들어간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날씨는 점점 좋아졌다.

장마비인줄 알고 며칠 고생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다행이다.

 

히로시마 맑음!!

                          <히로시마(Hiroshima)의 전철>

 

오늘은 히로시마의 평화 공원(Peace Park)에서 여장을 풀었다.

히로시마가 어떤 도시더냐.

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게했던 무기, 핵폭탄을 맞은 도시 아니더냐.

평화공원은 핵없는, 전쟁없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된 기념 공원이다.

 

평화 공원 안에는 한국인 위령탑이 있다.

 

"평화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나소서"

 

큰절 두 번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평화공원은 넓고 깨끗했다. 공원 주위는 번화가 이기도 했다. 

<평화의 조형물 : 들고 있는 것은 종이학이다.>

 

                        <히로시마 평화 공원 인근의 카페>

 

                  <우측에 보이는 건물은 원폭 피해 건물이다.>

 

히로시마에 도착하니 날씨가 좋았다.

통과의례는 오늘로 끝난 것이다.

저 잘 이겨냈죠?

일본 하늘이 방긋 웃는다.

 

그런데

이런 국제적인 공원에도 노숙자들이 있구나... 그것도 엄청 많이.

나도 다른 노숙자처럼 적당한 벤치에 여장을 풀었다.

처음으로 장애인 화장실을 접했는데 넓고 깨끗했다.

중요한 것은 안에서 잠글 수 있다는 사실.

오늘은 장애인 화장실에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했다.

음.. 여행 전엔 상상도 못한 장소였다.

앞으로의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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