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 제 3화 : 통과 의례>

 

< 지난 밤의 고떼루 >

시모노세키(shimonoseki) Sports 공원 (사진 없음)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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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다 좋은데 지붕이 없고 모기가 엄청 많음.

 

 

밤새 잠을 설쳤다.

모기가 득실거렸고 비가 오락가락 했다.

처음에는 공원 중앙에 있는 미끄럼틀 옆에 자리를 깔았는데

비가 오는 거다.

그래서 자다말고 큰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간간히 빗방울이 내 얼굴을 간질렀지만

큰 비가 아니었기에 억지로 잠을 청했다.

 

     <일본의 농촌 전경 : 가옥 구조 때문에 우리와 다른 분위기다.>

 

 

오늘 절라 더워서 음료수를 4개나 마셨다.

콜라를 비롯한 자판기 음료수는 대개 100엔 즉 천원부터 시작한다.

음료수 4개니 4천원이나 쓴 것이다.

이렇게 헤프게 쓰면 안되는데 말이다.

 

일본인들은 무지 친절하다.

"스미마셍"

하면

"하이!!"

하며 친절하게 그리고 너무도 자세하게 길을 가르쳐 준다.

물론 나는 전부 알아듣지 못한다. 그저 "똑바로"나 "왼쪽", "오른쪽"이나 알아들을까.

그래도 마치 아는 것 처럼

"아하~~ 소데쓰까! (아하 그렇군요!)"

하고 말한다.

 

100엔 샾은 너무 좋다. 밥만 있으면 저녁 찬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3분 카레는 100엔인데 맛있고 먹기에도 간편하다.

앞으로 20일 넘게 3분 카레를 먹게 되는데

오늘이 일본 3분카레와 처음으로 만난 날이다.

 

 

여기는 도쿠야마(Tokuyama) 외곽의 에겐잔(Egenzan)공원이다.

산 하나를 통째로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다보니 맨 꼭대기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허허. 보아하니 배산임수의 자리로세.

               <오늘은 여기서 자 볼까? : 진교오빠 피곤해 보인다.>

 

어느 공원을 가도 부지런히 운동하는 일본인들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멋진 공원에서는 자연스레 운동할 맛도 생길 것이다.

에겐잔 공원은 너무 멋지다.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박물관, 체육공원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공원에선 많은 일본인들이 열심히 운동을 한다.>

 

100Km 가야하는 내일도 고된 하루다.

물론 오늘도 그 정도 달렸지만.

우리 적토마가 대견스럽다.

 

진교오빠는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마감하는데

대개 이때는 다음날의 루트와 종착지 등을 살펴본다.

 

"아~~ 내일은 드디어 히로시마구나!

도쿄까지 열흘은 더가야 할 것 같은데...

윽. 이 모기떼 엄청나다. 오늘 포식 하겠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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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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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렇게 내일 계획 짜고 잠 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12시 쯤이다.

 

죽는줄 알았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는 것이다.

순간 눈을 떠보니 가벼운 짐과 비닐봉지가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앞산머리에 번개가 꽂히고 하늘이 쪼개질 듯 천둥이 치는 거다.

자고 있다가 너~무 너~무 놀라서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쉬기도 거북스러웠다.

짐을 챙길 시간도 없이 돗자리채 번쩍 들어 냅다 화장실로 대피했다.

 

잠시후 폭우가 쏟아졌다.

천둥번개 치면서 말그대로 쏟아붓는 듯한 비가 오는거다.

아마 집 안에서 이 일을 당했으면 덤덤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타지, 일본이다.

그리고 한밤중이다.

거기다 혼자서 노숙을 하고있다 보니.

 

"무섭다.."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쏟아지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자연의 힘이란.

때로는 어머니처럼 포근하기도 하고 때로는 호랑이처럼 무섭기도 하다.

위대한 자연이여, 앞으로 나는 그대와 싸워나가야 합니다.

잘해봅시다.

 

슬슬 눈이 감긴다.

그 와중에도 너무 졸려서 화장실 입구에서 잤다.

그런데 얼마나 되었을까. 비가 들이쳐서 잠이 깨고 말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가지고 온 짐을 방수처리 하느라 쇼란 쇼는 다 한다.

 

군대있을 때, 신병이 들어오면 고참들이 무지하게 갈군다.

그 생각이 드는거다.

일본이 나를 시험하는 구나.

통과의례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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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 화 : 첫 테이프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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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 그리고 수용, 받아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