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 제 2화 : 첫 테이프를 끊다.>

 

 

 

일본이다.

솔직히 겁은 나지 않고, 약간 낯설 뿐이다.

입국 심사를 받는데 심사관이 꼬치 꼬치 캐묻는다.

하긴 체류기간 45일이라니 의심할 만도 하다.

나의 계획을 더듬더듬 설명해 준다.

지브리 미술관에도 갈거라고 했다.

어떤 에니메이션을 제일 좋아하냐고 묻길래,

 

"토토루 이찌방 스키데쓰.(토토루가 제일 좋습니다.)"

 

젊은 심사관이 웃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장소리.

 

쾅!!

 

기분 좋은 소리다.

주위에 있는 여러 근무자들이 다 놀란다.

혼자서 도쿄까지 가냐고? 그리고 45일 동안 있을 거냐고?

난 웃으며 한마디 한다.

 

"하이. (옙)"

 

하카다 항만 터미널을 나오니 한동안 어리둥절했다.

한참을 헤메다가 시모노세키 가는 3번 국도를 타고

드디어 도쿄로 한발짝 다가섰다.

 

                  <하카다 항만 터미널 옆에서 : 자 이제 시작이다.>

 

 

아무래도 라이딩 첫날이니까 길을 잃을까봐 불안했다.

그래서 자꾸 사람들한테 물었다.

시모노세키가 이쪽이냐고.

근데 생각해 보면 무지 웃긴 질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묻는 거다.

 

"제주도가 이쪽인가요?"

 

 

3번 도로를 쭉 따라가는데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내가 일본에서 자전거 타고 있는다는 게 너무 신기한거다.

 

일본,

도시 풍경이 조금은 낯설지만 우리네 사는 것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

 

         <기타규슈에서 시모노세키로 연결되는 다리 : 자동차 전용>

 

오늘은 첫날이고 하니 태극기를 달고 달리자.

한국 사람인지 알아보고 말 걸어오는 일본인도 있었다.

 

               <기타규슈에서 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해저 터널>

 

기타규슈까지는 잘 왔는데 시모노세키 건너는 다리가 안 보였다.

물어봤더니 지하터널로 가야한단다.

우와. 해저터널이네. 신기하다.

터널이 상당히 길어서 그 안에서 걷기 운동하는 사람도 있었다.

 

터널을 나오니 바로 시모노세키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날이 저물고 해서 일과를 마치고 잘 곳을 찾았다.

원래 계획이 노숙이었으니 가까운 공원을 찾자.

 

물어 물어 스포츠 공원에 도착한 나는

화장실을 이용해서 밥도 하고 샤워도 하고 빨래도 했다.

너무도 무난히 해내는 진교오빠.

전생이 노숙자 였을까?ㅋㅋ

 

일본에서 첫테이프를 끊은 오늘을 축하하기 위해

캔맥주 하나를 들이킨다.

 

"간빠이!! 앞으로 남은 일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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