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蠶子	(2004-02-18 13:07:46, Hit : 3916, Vote : 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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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시리즈 04 - 오병오부(五兵五負)

오병오부(五兵五負)

원래 오병오부는 황나라 말기의 역(役)제도이다.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으므로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의미를 지닌다.

거목의 그림자가 한가로이 흘러가는
어느 여름의 오후.
거목의 그림자가 드리운 평상에는
살고랑 굵은 촌노가 살랑살랑 부채질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마을 쪽에서 시끄러운 무리가 몰려왔다.
가만히 보아하니,
아이들 여럿이 꼬마 하나를 괴롭히는 모습이더라.

촌로는 당장 평상을 딛고 일어서서 일갈을 토해낸다.

"네 이놈들!! 장차 대통령 되실 분한테 이 무슨 짓거리들이냐?"

어안이 벙벙해진 꼬마들!!
노인은 살짝 웃으며
그 아이들을 평상에 불러모아놓고
한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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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황(黃)나라 말기.
언제나 기업의 말기는 전란이 끊이질 않고 민심 또한 흉흉하기 마련이다.

황나라의 역(役)제도는
오병오부(五兵五府),즉 5년 군역에 5년 부역이라.

일단 성인이된 사내는 역을 취함에 있어
선병(군역을 먼저 취함)과 선부(부역을 먼저 취함)을 가르는데,
불행하게도 이때는 황나라가 전쟁에 불리한 시점인지라
모두를 선병을 꺼렸다.

그날도 모진(矛陳) 마을의 사내들은 선병, 선부를 가름받기 위해
중앙에서 파견된 심판관 앞에 서 있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누구인가.
저 높은 권좌에 앉아 있는 심판관은
십수년 전 이 마을에서 쫓겨난 구난(口難)이 아니던가?
사내들은 일제히 동요하기 시작했다.

구난은 이 사내들과 같은 지역 출신으로
머리가 비상하고 행동이 성실했지만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사람들에게 바보라고 놀림을 받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사내들은
중앙으로 올리는 마을 진상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구난에게 씌운 후
그 진상품을 편취함은 물론
구난이 변명 한마디 하지 못하고 갖은 문초를 당한 뒤 쫓겨나게 만들었다.

모진의 무리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드디어 심판관 구난은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 선병, 선부를 가른다.

諸者先兵更生戰場
(제자선병 갱생전장 : 모두 선병! 전장에서 새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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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묘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것이다.
너희들이 괴롭히는 이 아이가 나중에 대통령이 되어서
너희들의 생사를 가름할 지도 모를 일이지.
아무리 사람이 천해 보여도 백안시하지 말거라.

그 사람을 어디서 어떻게 만날 지 모르니까...

김진교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대함에 신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4/10/25
오가	으흣^^.. 내가 그래서 안되는 것인갑다^^엔간한 사람들은 백안시하니 말이지..	200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