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蠶子	(2003-02-02 15:34:24, Hit : 3162, Vote :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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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검도의 경지

반갑소.
그대가 저술한 "오륜서(五倫書)"는 잘 보았소.
오륜서에는 무사로서의 연륜이 진하게 묻어나오.
미루어보아 그대도 검의 경지에 오른 듯 보이오.

이에 蠶子는 장황한 설명을 내지 않고 제자와의 문답법을 내더라.

스승님. 검도의 높은 경지는 무엇입니다.

蠶子는 주로 소급법을 쓰더라.

검도는 무엇이냐.

검을 이용해 신체 및 정신을 단련하는 무도입니다.

검은 왜 잡느냐.

검으로써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함입니다.

상대방을 왜 제압하느냐.

상대방이 나의 적이기때문입니다.

적이란 무엇이냐

적이란 나를 해하려는 개인 또는 무리입니다.

왜 너를 해하려 하느냐.

저도 상대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적은 왜 생기느냐.

서로 이익이 상충하고 견해가 다르기때문에 생깁니다.
상대와의 갈등이 문제인 것이죠.

그런가 그 갈등이 문제인가.

검을 잡아 수련함으로써 신체의 건강을 꾀할 수 있다.
신체와 정신은 둘이 아닌 즉,
신체의 건강으로 정신의 건강을 이룰 수 있다.
정신의 건강은 지극한 자제력을 얻을 수 있으니,
이 지극한 자제력은 상대와의 갈등을 그대 안에서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상대와의 갈등이 이미 내 안에서 소멸된 즉,
상대와 피를 튀기며 싸울 일이 없어진 것이다.
검이란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대,
모순적이게도
검도의 높은 경지는 검을 놓는 것이다.

>나는 일본 에도시대의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다.
>
>그대가 생각하는 검도(劍道)의 경지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
>

진교오빠

검도 최고의 경지는 무검락(無劍樂)!! 검이 없는 즐거움.^^

200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