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蠶子	(2002-04-27 22:40:47, Hit : 3241, Vote :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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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조상님 묘자리 좀 봐주소.

무릇 가르침을 받으려면 삼척동자에게도 예를 갖춘다 하였거늘,
네 어찌 건방진 태도냐?
또한 내 그런 하찮은 자리에 쉬이 앉을 것 같으냐?

아무리 대통령이라 해도 한낱 세속의 때묻은 어리석은 중생에 불과한 것이다.

너의 불손한 태도는 엄히 다스려야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야.

네가 풍수를 물었느냐?
머리가 열리면 세상의 모든 이치가 맨눈에 들어오는데
땅과 물과 바람의 이치랴.

풍수를 이야기 하기전에 옛날 이야기 하나 하자꾸나.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중병을 얻어 앓아 누워버렸다.
때는 엄동설한.
가진 것이라곤 부뚜막 쌀한줌인지라,
어디서 약을 살수도 없었다.
효자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눈 덮힌 산을 헤집고 다니며 약초를 찾았다.
어머니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산을 누비던 효자는
어느 곳에 이르러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한겨울 첩첩산중 한곳에
눈이 녹아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괴이하게 여겨 가보니
아니 이런!!
그렇게 찾던 약초가 있는게 아닌가?

효자는 건강해진 어머니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자 무슨 이야기더냐?
명당의 이야기다.
양기가 넘쳐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 땅.
그러한 땅은 지극한 선을 쌓은 자에게 하늘이 주는 보답이다.

풍수는 양택과 음택으로 나뉘는데
양택은 사람이 사는 주거를 결정하는 것이고
음택은 네가 말하는 묘자리를 찾는 것이다.

음택의 기본 원리는 동기감응론이다.
명당 자리에 조상을 모시면
좋은 기가 조상의 유골을 통해
자손의 유골로 전달이 된다는 이론이다.
마치 주파수가 같은 무전기가 서로 감응하는 것과
같은 원리인 것이다.

조상을 좋은 터에 모시면 자손들에게는 복이 온다.

하 지 만.

그것이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해.
큰 흐름을 바꾸는 것은 바로 너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대통령이 되려고 지극한 노력을 한다면
명당을 얻는 것보다 더 큰 힘. 즉 투표자의 신뢰를 얻을 것이다.

명당 찾을 시간에
너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투표자들을 둘러봐야 할 것이야.

그리고 알아둬야 할 것은.
대통령은 혼자 되는 것이 아니야.
그 곁을 지켜준 수많은 인걸들이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지.
그래서 대통령이 된 후 그 인걸들에게 보답을 해야하는데,
여기서 잘 해야해.
너무 많은 것을 주면 썩어버려, 인걸들이 권력을 남용하지.
그래서 집권말기가 시끄러운 거야.
단속을 잘 해야할 것이야.
어려운 일이지.
그래서 대통령이 어려운 거야.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소.
>다름이 아니라 한가지 의뢰할 일이 있소.
>
>나는 2007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요.
>때를 기다리기 위해 조상님을 잘 모시고 싶은지라
>잠지님께 좋은 음택을 간하여 받고 싶소
>
>풍수를 볼줄 아시는지요?
>내가 이제껏 쌓아온 인맥과 금전에 조상님의 음덕을 더하고 싶소.
>내가 천하의 권세를 잡으면 잠지님께 한자리 주리라.
>약속하오.
>
>도와 주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