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니 빠진 종하

(Jongha's tooth came out for the first time)

 

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종하에게는

이 빠지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치원 친구들 이가 빠지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 이도 곧 빠질 거라는 사실에

설레어 했다.

 

이빨요정한테 이를 주고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았다느니

집에서 이를 뺐다느니

치과에 가서 뺐다느니

아팠다느니

안 아팠다느니..

 

이가 빠지는 경험은 친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었다.

 

종하는 아빠에게

이가 빠진 모습을

내년 2월 달력 사진으로

사용해 달라고까지 요청했다.

 

그렇게 이가 빠진다는 사실을 즐기던 종하가

막상 치과에 가서

이를 빼려고 하자

갑자기 겁쟁이가 됐다.

마치 통나무처럼 굳은 모습은

아빠의 실소를 자아냈다.

 

종하의 흔들리는 이는

흔들리다 못해

잇몸에 고추가루 붙은 듯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 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종하는 집에서는 안 빼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치과에 갔었는데

의자에 앉자마자 1초도 안되어서

이를 뺐다.

치과 펜치가 이에 닿자마자

툭 떨어졌다.

 

허무했다.

치과에서 뭔가 한바탕할 줄 알았는데..

 

하여간

종하야 첫니 빠진거 축하해.

 

두 번째 흔들리는 이는 집에서 빼고

이빨요정한테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