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종하에게 쓰는 편지 (Letter to future JH)
종하에게
이 편지를 읽을 수 있을 때 쯤의 종하는
아마도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재잘재잘 말도 잘하고
삐뚤빼뚤 한글도 잘 쓰는 어린아이이겠지.
어린이 종하는
아마도
기억 못 할거야.
종하가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기어다니지도 못할 때
외할머니께서 종하를 돌봐주셨다는 사실을.
외할머니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종하 맘마도 먹여 주시고
똥 기저귀도 갈아 주시고
깨끗이 목욕도 시켜 주시고
코~ 꿀잠도 자게 해주셨단다.
어린이 종하도
그리고 소년 종하, 청년 종하도
기억은 못 하겠지만
이 사진을 보고
알고 있으라구.
종하 스스로 자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빠도 이걸 잘 몰랐다가
종하 낳고
알았어.
아빠도 혼자 큰게 아니라
종하 친할머니하고 친할아버지가
잘 보살펴 주셔서
컸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감사하라구.
알았지? 종하야?
2016년 3월 5일 아들바보 아빠가
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