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110619(mt.Woongil)

 

요새 등산의 묘미에 빠져버린 경훈광신도가

주말마다 등산 좀 같이 가자고 해서

내가 귀찮아서 살 수가 없다.

 

오늘도 왕십리역에서 지하철 중앙선을 타긴 했는데 

딱 정해진 목적지가 없어서

즉흥적으로 운길산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 

전형적인 장마철 전의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내가 왠만해서는 이렇게 수건을 뒤집어 쓰지는 않는데

너무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목뒷덜미가 타 버릴  것 같아서 뒤집어 썼다.

 

아.. 그런데

예정에 없던 방문인지라

산행은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운길산 진입로를 찾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운길산 산신령님이 길을 열어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꽃길을 한시간 넘게 걸었던 것 같다.

꽃길이라 이쁘긴 한데 그늘도 없고 태양은 내리 쬐어서

고령의 경훈광신도는 지쳐만 갔다.

 

그래도 이렇게 오디 열매를 따먹는 재미가 없었다면

정말 지루하고 힘든 산행이 될 뻔 했다.

 

가도 가도 운길산 접어드는 길이 보이지 않자 

어떻게 물어 물어서

아이스께끼 업자들이 이용하는 업자들의 등산로를 타게 되었다.

이를테면 지름길인데 엄청 가파르고 길도 좋지 않았다.

업자용 등산로를 이용해서 간신히 예봉산-운길산 간 능선에 오를 수 있었다.

이때부터 나무 그늘아래 흙길을 밟는 진짜 산행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운길산 정상.

안녕하십니까? 운길산 산신령님.

미리 연락 안 드리고 방문해서 죄송합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길을 헤매서 그런지 갈등과 더위에 지쳐버렸다.

그래서 운길산 정상에서 한발짝 비껴난 곳에 자리를 깔고

잠시 낮잠을 자면서 쉬다가 다음 목적지인 수종사로 향했다.

 

수종사

수종사는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경내에서는

남한강, 북한강의 합수점인 두물머리(양수리)가 보인다.

그 시원한 전망이 압권이다.

 

저기 두물머리는 사진가들이 즐겨찾는 출사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수종사에는 500년된 은행나무도 있다.

이 웅장한 은행나무 앞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벤치에 앉아서 탁트인 양수리 전망을 보고 있자면

시원하고 참 좋다.

 

이제 하산.

오늘 산행은 좀 고생스러웠는데 그래서 뒷풀이가 더욱 자극적이다.

갈증에는 얼음맥주가 최고!!

캬~~!!

 

-산행은 꼭 계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