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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리포트 : 등산

전하~

천지가 개벽했사옵니다.

2011년 한국의 백성들은

한해를 52주로 쪼개고 그 한주에 이틀씩이나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사옵니다.

이른바 주5일 근무!! 짜짠~

조선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옵니다!!

신(臣)은 어느 날씨 좋은 봄날,

백성들이 쉬는 날에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봉산에 갔다가

그만..

깜놀깜놀했사옵니다.

백성들이 무슨 군사훈련을 하는 줄 알아사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신발에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사실 군사훈련이 아니라 산을 오르기 위해 이런 복장을 하는 것이었사옵니다.

즉, 쉬는 날에 건강을 위해, 재미를 위해, 또는 친목을 위해 산에 오르는 것이었사옵니다.

도대체 소는 누가 키운단 말이옵니까!!

이렇게 팔자 좋은 백성들이 어디 있사옵니다. 전하~

깜놀깜놀 허리벨벨이옵니다.

산에 오르는 백성들을 자세히 살펴 보겠사옵니다.

백성들은 알싸한 막걸리와 맛있는 안주거리를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오른다고 하옵니다.

조선시대에는 팔자 좋은 양반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을

2011년에는 누구나 하고 있사옵니다.

전하~ 잠시 깜놀한 가슴을 진정시키시고 도봉산의 절경을 감상하시옵소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백성들과는 달리

도봉산의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웅장하옵니다.

신(臣)이 도봉산에 올라 백성들을 살펴본 바로는

이렇게 부부가 다정하게 산을 올라 부부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이렇게 한 가족이 산을 올라 사진도 찍으며 산행을 즐기고

또한 이렇게 친목회에서 단체 산행을 즐기고 있었사옵니다.

전하~ 우이암과 저 멀리 삼각산(북한산) 전경이옵니다.

놀랍게도 우이암에서는 백성들이 위태롭게 줄타기 놀이를 즐기고 있었사옵니다.

저 뒤로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백성이 있는가 하면

이쪽 편평한 바위에서는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 백성도 있었사옵니다.

그리고 전하~

백성들은 등산 내내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시기를 반복하옵니다.

백성들이 등산을 마치고 나면 뒷풀이를 하는데

막걸리에 파전을 주로 먹는다 하옵니다.

신(臣)도 막걸리에 파전을 먹어 보았사옵니다.

허걱!!

막걸리에 파전,

완죤 라뷰라뷰이옵니다.

휴일에 등산,

완죤 라뷰라뷰이옵니다!!

이렇게 등산을 하며 하루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것은

주상전하의 갤러시만한 은혜에서 나온 것인 즉,

주상전하에 대한 신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조선인은 휴일에 도봉산을 오르고 깜놀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