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100919(mt.Wolchul)~~

  

12명산 시리즈

그 12번째 마지막 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월출산이다.

안녕하십니까? 월출산 신령님!!

신흥종교 김진敎의 교주, 蠶子 인사드리옵니다!!

 

월출산은 완전 악(岳)산, 돌산이라

발은 고생하지만

여러 가지 기암괴석을 볼 수 있어

눈은 호사를 부린다.

 

산행은 6시간 종주코스를 선택했다.

 

 

                                               천황봉(정상) ->

                          구름다리 ->                             구정봉 ->

천황사 입구 ->                                                                    억새밭 ->

                                                                                                          도갑사 

 

 

 

월출산을 올라보면 금방 알겠지만

남도의 평야 중간에 우뚝 솟은 산이라 그 조망이 확 트여서 너무 시원시원했다.

 

 

천황사 코스의 돌길을 밟다보니

어느덧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와 맞닥뜨렸다.

후덜덜 구름다리

평소에 고소공포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다리를 건널 때는

다리가 후덜덜 떨릴 것이다.(내가 그랬다)

옆에 있던 가족은

가족 중의 한명을 구름다리 입구에 버려놓고 천황봉을 갔다 올거라고 했다.

그 한명은 죽어도 이 다리를 못 건너겠단다. ㅋㅋ

 

구름다리를 지난 후의 등산코스는 급급급 경사의 철계단이 이어졌다.

깔딱깔딱 숨이 넘어가기 일보직전,

드디어 천황봉에 올랐다.

(글은 쉽게 쓰지만 실제 올라보면 힘들다)

 

자~ 천황봉, 정상 뺑뺑이 샷을 감상해 보시라.

좌우스크롤의 압박.

정상 입구에서

갓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얼굴은 벌개가지고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면 표정이 스르르 바뀐다.

고통의 표정이 일순간에 안도와 환희의 표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천황봉의 널적바위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손깍지 베개하고 누웠다.

발 밑으로는 남도의 넓은 평야가 펼쳐졌다.

아~ 정말 좋다.

 

이렇게 명산을 돌아보는 여유가 있는 것도 복이리라.

 

어쩌면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시간적 여유와 가정, 육아로부터의 자유로움을 그리워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할진대 오히려 지금의 나는

지금의 복을 맘껏 누리지 못하고

가정생활과 육아를 하지 못함을 한탄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없으면 없는대로 재미있게 살자.

 

 

 

정상은 잠깐이다.

이제 다시 내려가자.

천황봉에서 도갑사 코스의 하산길도 바윗길이지만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라 힘이 들지는 않았다.

 

 

기암괴석들을 벗삼아 설렁설렁 내려오다가

억새밭이 나오면 능선코스는 거의 끝이다.

여기 억새밭에서는 도갑사 하산코스로 접어들 수 있다.

 

도갑사에서 영암터미널로 가는 버스 안에서는

저 멀리 월출산이 보였다.

 

아~ 드디어 12명산 프로젝트가 끝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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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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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년전인 2008년 여름,

가야산을 오른 적이 있었다.

 

가야산을 오르기 전에는

가야산이 그냥 해인사 뒷산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야산을 오르고 나니 이런 명산이 없더란 말이다.

 

아하~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것들이 많구나!!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내가 죽기 전에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꼭 한번 다 돌아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알아보니

12명산이라는 것이 있었다.

(기준에 따라 틀리겠지만)

12명산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월악산, 계룡산, 속리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월출산, 북한산 인데

여기서 설악산, 소백산, 계룡산, 속리산, 북한산, 지리산, 가야산은 이미 올라봤으니

아직 가보지 못한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 덕유산, 월출산을 오르자는 계획이 생긴 것이다.

 

지금 12명산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산행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오르지 못한 다른 명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그 산들을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이전까지의 산행은 주로 서울 근교로 국한되었지만

12명산 프로젝트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왠만한 좋은 산을 오른 후에는

아마도

전세계의 좋은 산신령님들을 만나러 가는 기회를 만들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항상 발전하는 법이니까..

 

 

~~우리나라의 좋은 산들을 오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