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090809 (mt.Cheongkye) 

 

오랜만에 혁준이하고 등산 계획을 잡았다.

나는 좀더 멀리 있는 산에 가고 싶었으나

혁준가 딸 윤아를 돌봐야하는 관계로

가까운 청계산에 오르기로 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저 멀리 삼각산(북한산), 도봉산, 오봉, 인왕산, 관악산, 남산이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 63빌딩, 스타타워, 타워팰리스가 보였다.

서울..

햇수로 벌써 7년째다. 허허..

 

산을 오르면서 혁준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

꿈, 소망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게 다 30대의 남자라면 고민하는, 앞으로 어떻게하면 더 잘 살까? 하는 문제들이었다.

등산은 길지 않았다.

아침 일찍 등산해서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했다.

그리고 12시에 하산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음을 기약했다.

 

원래 좀더 높은 산을 올랐으면

혁준이가 시간이 넉넉했으면

산행 후 막걸리 한잔 거하게 했을 것이다.

 

내 나이또래 유부남들은 너무 바쁘다.

돈 벌어야지, 애 길러야지, 양쪽 집안 대소사 챙겨야지..

 

이 나이에 나의 이런 여유는

복인가? ㅋㅋ

 

구도자에게

부부인연이 없고 자식인연이 없는 것은 큰 복이라 했다.

그 만큼 잡념없이 수련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하는 생각인데

내가 스님을 했으면 참 잘 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