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080706 (mt.Dobong)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토요일에 있었다.

'제3자의 입장'에서 취재 좀 해보려고 서울시청에 가볼까 하다가

단념하고

일요일 아침 도봉산에 올랐다.

장마의 끝자락이라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의 등산이라 나는 기분이 좋았다.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광우병의 위험도 굴욕 협상도 굉장히 부풀려졌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번 촛불집회가

좀더 국민들이 변화하기를 종용하는 이명박 정부와

변화에 반기를 드는 국민들의 싸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할 바꾸기를 해보자.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가 되어서 국가를 경영해 본다면

국민들이 대통령 마인드로 국제정세를 살펴 본다면

이렇게까지 들고 일어났을까 싶다.

 

삶은 언제나 정글이다.

따라서 인간 사회에서도 정글의 법칙은 엄연히 적용되고,

국제사회에서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법칙이 더욱더 냉혹하게 적용된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FTA,영어)은

미래 국제사회에 적응하는 자, 미래 국제사회에서 힘 있는 자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오늘따라 정상가는 길이 멀다.

맘 내키는데로 가다보니 빙빙 돌아온 것이 분명했다.

자운봉에 올라 만장봉을 바라보니 안개 덕에 제법 운치 있다.

 

하산 길.

바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왔다.

 

앗!! 이게 누군가?

 

검도 선배, 형석이 형 아닌가? ㅋㅋ

산에서 누구를 우연히 만나는 신선한 경험!!

반갑소! 형석이 형!

 

산을 오르던 중에 나를 만난 형석이 형은

이미 정상을 다녀온 나와 정상에 올랐다.  

우연히 만난 기념으로 깜찍 셀카 한방!

하루에 정상을 두 번 오르는 새로운 경험.

 

하산 후, 평소 형석이 형이 봐두었던 식당에 들어가서

냉면에 파전에 동동주를 먹었다.

씨원한 동동주 한잔 들이키는데..

캬~ 끝내주네. ㅋㅋ

 

형석이 형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방패에 맞아 왼쪽 눈이 멍들었다고 했다.

(위 사진 보면 형석이 형 왼쪽 눈이 멍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소고기 협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서로 대립되는 입장이었지만 크게 언쟁을 벌이지는 않았다.

 

그냥 오늘 우연히 산에서 만난 것을 기뻐했고 다음 산행을 기약했을 뿐.

 

술이 술술 들어갔다.

동동주를 마시니 몸이 둥둥 떠 다녔다.

 

얼큰하게 취해서 집에 돌아와 보니

FTA니 소고기니 촛불집회니 하는 것들은 사라지고

밀린 빨래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 ㅋㅋ

(이거 무슨 뜻인지 알면 용하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