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여름.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아..한라산에 못 가봤네."

2000년 여름. 혁준이와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던 Indie.

"다음은 한라산 백록담이다!!"

2006년 여름. 진교씨 이번 휴가 어디로 가요?

"음.. 한라산요."

 

선인들은 답을 얻기 위해 산에 간다고 했다.

새로운 옐로우 프로젝트의 시작이라...

 

9월 30일.

여행의 시작은 건대입구역 1번출구.

첫 번째 기차와의 만남.

 

두 번째 기차는 KTX.

 

목포 제주간 훼리.

빙빙 빙빙 난 또다시 갑판을 돈다.

몇년전 일본의 배 위에서처럼.

 

2006년 10월 1일 새벽.

찜질방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모기도 많았고 사람들이 계속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피곤하지 않은게 이상하네.

자.. 찜질방의 충격적인 무삭제, 노모 이미지를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라.

헉헉!! 오빠~ 내 배꼽이 불타고 있엉~

 

꾸물꾸물 날씨가 흐렸다.

기상캐스터 언니는 제주도에 비가 온다고 했다.

정상에 오를 때 우비를 입어야 하나?

 

한라산 성판악 코스의 시점.

 

이끼들의 등산.

 

성판악 코스는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수목 사이를 헤쳐가는 사이

조금씩 파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와~ 하늘이 확 개었네.

이때부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이 맑은 날씨를 놓치면 안돼.

기회를 놓치면 안돼.

 

진달래 대피소까지 부지런히 왔다.

진달래 대피소에 이르면 키 큰 수목들이 사라진다.

 

저기가 정상이다.

 

이 타이밍에서 깜찍 셀카 한방.

 

 

와~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 세레모니.

사진 붙인 것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것도 예술이니라.

한라산신령님이 저를 반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데크에 앉아 준비한 도시락을 까먹고 대자로 누웠다.

누워서 한시간 쯤 잤을까? 갑자기 구름이 몰려왔다.

한라산신령님은 함부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모양이네요.

 

 하산.

나와 하산 레이스를 펼친 부산 아가씨.

산 잘 타데..

그런데 저녁에 찜질방에서 다시 만났다. 햐~ 인연이란..

자세히 보니 야무지게 생겼는데 부산 사투리가 너무 귀여웠다.

 

"순례자"

이거 무슨 책이에요? 여행이야기인가?

아 그거요.. 연금술이야기 예요.

 

읽어야 할 책이 생겼다.

 

근데 이름도 나이도 물어보지 않았다.

나중에 부산이든 서울이든 우연히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램에서 였다. ㅋㅋ

 

용진각 계곡의 웅장한 모습.

관음사입구 코스로 하산했는데 이 코스도 절경이었다.

하산하는 길이라 뒤돌아 봐야 웅장한 장관이 펼쳐졌다.

  

삼각봉도 웅장.

 

아~ 그러나 피날레는 약간 실망.

뭔가 있어주면 안되겠니?

 

관음사 코스로 내려왔으니 관음사에 가는 것은 당연지사.

관음사는 조경이 잘 되어있는데 사찰내에 분수도 있다.

 

멋진 한라산 산행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웅전에서 108배를 올리려고 했는데

보살님이 청소기를 왱~하고 돌리는 바람에

여기 지장전에 와서 108배를 올렸다.

 

 

2006년 10월 2일 

허허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지루한 KTX, 배 타는 시간.

내 전자사전 속에서 양과가 종횡무진, 바쁘게도 돌아댕긴다.

영웅문 2부, 신조협려.

 

다시 건대입구역 1번출구로 회귀.

  

9일간의 추석연휴.

 

이 연휴가 끝나면 나는..

사표를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