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준이 결혼 (Jun's Wedding)
혁준이 결혼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친구들이 나를 떼어놓고
지들 먼저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은 기분.
95년 봄.
우린 지금 이날들을 상상이나 했을까?
혁준이 결혼식 내내 정신없었지만
왜 그렇게 흐뭇하던지.. ㅋㅋ
아따 우리 혁준이 모델같네 그랴.
이날은 축가를 신랑이 불렀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쿨 이재훈의 "사랑합니다"였는데
노래 마지막에 신부 손에 반지 끼워주는 세레모니를 준비한 모양이었다.
마침내 노래가 끝났는데 주머니에 반지가 없는거라.
이리저리 반지 찾느라 호들갑을 떠는 이혁준.
좌중은 웃음바다. ㅋㅋ
결혼식 내내 눈이 많이도 내렸단다.
결혼 축하한다, 혁준아.
행복하게 잘 살아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진교오빠가.
그리고 나 말야,
참 착하고 너희들한테 참 잘하는 여자랑
꼭
결혼할게.
조금만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