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050410 (mt. Acha)

 

거듭되는 야근, 철야에 심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

이럴 때는 산의 정기를 빨아먹고 와야한다.

진교오빠의 럭셔리 고시원에서 가장 가까운 산은 아차산.

오늘도 아차산 정기 빨아 먹으러 가볼까나~!ㅋㅋ

 

아차산 역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삼남매 파.

지나가는 진교오빠의 어깨를 툭 치고 간다.

 

"어이.. 깜찍하게 생겼는데!!"

 

<이런 썩을.. 두 놈만 되었어도 항룡십팔장으로 열라 팼을거다>

 

요즘 애들은 무섭다니깐.

 

럭셔리 고시원의 커다란 창에서도 저 멀리 아차산이 보인다.

여름에는 어린이 대공원의 나무들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인다.

 

그러면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에

나 혼자 있는 방안인데도 함부로 행동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가 가지고 나가는 것은

언제나 꾸려져 있는 배낭과 사진기들.

등산화도 등산복도 없는 그는

동네 구멍가게 가는마냥 산에 간다.

 

어르신들이 느끼는 격세지감이라...

어르신들이 내 나이때 어찌 테크노 마트가 솟을 지 알았을꼬.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는

앞으로 또 어떤 격세지감을 받게 될지 궁금하군.

 

그녀들의 외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그래!! 김태희 닮은 딸을 낳아야겠어.

 

산에 가서 하는 일이라곤.

 

걷고

사람들 사진을 찍고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편편한 바위에 앉아 땀을 닦고

그리고 다시 걷는 것 뿐.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정상에서 소리 지르는 일은

상당히 귀찮은 일.

 

산에서의 나는

그저 내 존재를 숨긴 채,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뿐.

 

 

20050410

가까운 곳에 좋은 산이 있는 산복(山福)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