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여행 프로젝트(TR. ChoongCheong : 2004.4.10~11)

 

2004년 봄,

세 남녀의 충청도 접수기.

 

"충청도는 우리가 접수한닷!!"

 

 

그들의 면면을 보자.

 

애리님

우산말

진교오빠

피해자

무대뽀 부라다쓰

 

 

무대뽀 부라다쓰의 탄생

진교군, 칠갑산에 가자.

성님 제가 요새 좀 바빠...

진교군!! 맛있는 거 사줄게.

아 예.

(산말이 성은 진교오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해서 무대뽀 부라다쓰

충청도 여행 프로젝트는 시작 되었다.

 

 

 

건조한 위벽에 기름칠을 하다.

버스를 타고 한숨 늘어지게 자고나니

어느새 버스는 공주에 도착해 있었다.

 

개인 사정 상,

산말이 형은 먼저 내려와서 애리님을 만나고 있었다.

낮에 동학사에 갔던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애리님의 백마를 타고  

계룡산 자락의 어느 쌍콤한 고기집으로 향했다.

 

자 우리 일행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완전정복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우산말님과 애리님은 홈페이지를 통한 지인들이다.

2000년부터 알고 지냈으니 2004년 현재 햇수로 5년이 되는 분들이다.

그렇게 잘 지내다가 작년 겨울 서울에서 한번 모이게 되었는데

카페 정모나 번개, 원조교제 등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진국"이더라.

 

애리님의 단골집이라 그런지 고기며 반찬이  보통이 아니다.

서울 시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두툼한 삼겹살에

한그릇 한그릇 정성스런 밑반찬은

우리 일행의 괄약근을 팽창시키기에 충분했다.

예술 삼겹살에 흡족해하는 싼말이 성.

 

오! 리얼리 리얼리 아트!!(Oh!! really really art!!)

소주 광고지를 만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러한 사진이 진교오빠의 예술세계다.

저 두툼한 삼겹살과

저 만족스런 표정을 보시라.

그리고 은근히 지역경제까지 배려하는 뒷배경까지.

감히 이번 충청도 프로젝트 최고의 사진이라 자부한다.

 

그렇게 복부폭발 일보직전까지 먹고나서

우리 일행은 애리님이 근무하시는 금강대학교로 향했다.

애리님이 특별히 배려해주신 기숙사는 넓고 깨끗했다.

 

무대뽀 부라다쓰는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 떨어지더라.

 

 

 

사에 가다.

 

새벽에 갑사로 향했다.

갑사는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화엄종 10대 거찰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른 아침의 갑사는 조용하고 낮은 분위기여서

느린 걸음으로 도란 도란 얘기 나누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흐드러진 벚꽃과 만개한 백목련은 갑사의 정취를 돋우는데 한몫을 한다.

숙련된 애리 조교의 시범을 보면서

무대뽀 부라다쓰는 부처님께 삼배도 드린다.

 

또한 사찰 건축에 대한 싼말이 성의 설명을 듣는데

단순한 진교오빠는 머리에 소화불량이 걸릴 것만 같았다.

 

애리님이 말씀하시기로

사찰에 있는 개들은 이름이 주로 "해탈이"란다.

그런데 애리님이 아무리 "해탈아 해탈아" 해도 저 개는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럼 "해탈이 아뉨"인가?^^

해탈이 아뉨을 희롱하는 싼말이 성.

 

갑사에서 멋진 곳 중의 하나이다.

죽터널.

대나무가 멋지게 아치를 이루고

계단 돌 동글동글 이쁜 이 터널은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같다.

이곳에서 예술 하나가 탄생하니 아래와 같다.

싼말이 성이 편집해서 보내준 이 이미지는 아직도 내 바탕화면이다.

그동안 바탕화면 안방마님이었던 전지현을 쫓아 버린 예술작품이다.

 

해가 나면서 갑사는 깨어나기 시작한다.

스님들 담소를 나누고

해탈이 아뉨은 애정의 표현인지 스님께 마구 덤빈다.

참 여유로워 보여 좋다.

이 시간 서울은 차들 빵빵 거리고

사람들 지하철 타려고 뛰어다니고 그런다.

내가 원래 빠른 걸음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풍경들이 옆에 있어

내 걸음은 한없이 느려진다.

 

갑사에서의 기분 좋은 산책을 맺고

다시 애리님의 백마를 탄다.

 

갑사를 나오면서

우리 옆으로는 호수가 따라붙기 시작한다.

싼말이 성 한마디.

"와 너무 이뿌다~~!"

우리는 내려야 했다. T.T

호수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일정한 계획없이

즉층적으로 일정이 만들어지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칠갑산 산신령님은 어디 계신가?

 

자 이제 우리 일행은 칠갑산을 찾으러 간다.

날씨가 정말 좋다.

해가 쨍하고 나니 모든 사물이 선명도 100뿌로다.

드라이브하기 좋고

산에 오르기 좋고

놀러가기 정말 좋은 날이다.

 

싼말이 성은 신났다.

눈에 보이는 것 족족

"와 너무 이쁘다~~!"

를 연발하는데 왜 그리 귀여운지.

 

차 안에는 윤상 4집 씨디가 몇바퀴를 돌고 돈다.

몇 번을 들어도 식상하지 않고 이 여행에 녹아드니,

나중에 우연히 윤상 4집을 듣게 된다면

오늘의 이 여행이 연상될 것이다.

 

 

칠갑산을 오르기에 앞서 근처의 "천장호"를 찾았다.

천장호는 7년에 걸쳐 축조한 인공 저수지란다.

도로변에 있는데도 시야를 가리는 것들이 있어

미처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우리가 이미 지나온 길 옆에 숨어있었다.

 

벚꽃 터널과 짙은 옥색의 천장호는

우리 일행을 모처럼 만에 뛰게 만들었다.

 

벚꽃 터널을 지나 천장호 물까지 내려간 우리 일행은

물수제비 뜨며 나이를 스무살씩 깍아먹었다.

 

천장호까지의 여정을 끝으로

애리님은 볼일 보시러 수원으로 향하셨고

무대뽀 부라다쓰는 칠갑산을 타기 시작한다.

 

기대했던 칠갑산 철쭉은 모습을 감추었다.

갑자기 몰려 온 구름에 선명도 마이나스 50뿌로다.

싼말이 성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진교오빠가 자신의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애리님이 산 중턱까지 백마로 태워주셔서

칠갑산 정상까지는 한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칠갑산신령님은 무대뽀 부라다쓰를 반긴다는 듯이

햇빛 후랏쉬를 정상에 비추고 계셨다.

흡족해하는 싼말이 성.

충청도 프로젝트의 정상을 밟다.

 

이렇게 다정한 부부를 보면 너무나 흐뭇해지는 진교오빠.

진교오빠도 나중에 이쁜 부인 손 꼬오옥 잡고 산에 올라서

김밥도 먹여주고 땀고 닦아주고 그래야지.^^

오늘밤 이 부부의 리얼리 화끈한 밤을 위해

합장.

 

하산길에 주막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는다.

동동주에 파전에 쌍콤한 산나물을 더하니

알딸딸 하구만.

음주 후 소변이 마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

싼말이 성은 어딘가로 냅다 뛰어간다.

 

 

 

범죄의 현장을 포착하다!!

이런...

싼말이 성은 공손히 손은 모은 채

오랫동안 산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우리가 아무리 무대뽀 부라다쓰라 하지만

그대의 범법행위를 용서할 수는 없소.

그대를 고발하오.

 

국립공원관리법 제 3조 4항에 의거

국립공원에 노상방뇨하는 자는 절단형에 처한다.

 

그냥 짤라버렷!!

(너무 섬뜻해서 꼬추가 뽈록해질라고 하네.^^)

 

 

 

회귀, 다시 도시로.

 

싼말이 성의 히치능력이 출중하여

청양터미널까지는 편히 갈 수 있었다.

 

동동주를 먹은 관계로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까지의 4시간동안

무대뽀 부라다쓰는 머리 맞대고 정신없이 잤다.

 

잠을 깨니 우린 벌써 빌딩 숲에 싸여 있었다.

비몽사몽

우리의 갑사와 천장호, 칠갑산은

이미 아득한 예전의 일인 양

가물거리고

잠이 덜깬 우리는 서로 낯선 사람인 양

어색하다.

 

아마도 우리 버스가

갑사의 죽터널을 통과한 모양이다.

 

 

 

봄의 아름다운 여행을 정리하다.

200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