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컬쳐 클럽(Holiday Culture Club)
9월 5일, 일요 컬쳐 클럽이 모였습니다.
그들이 어디어디를 돌아다녔는지 미행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인물입니다.
만화가 지망생 오세윤 양을 소개합니다.
저 야무진 체구로 지구도 지킨다고 하니 대견하죠?
이제부터 그녀를 지구를 지키는 "쏠라 1호"라 부르겠습니다.
인사동, 조계사 앞길.
정의의 진교오빠는 인사동 스타벅스에서 쏠라 1호와 접선을 합니다.
인사동 스타벅스는 다른 스타벅스 체인점과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죠?
바로 간판이 한글 간판이라는 사실입니다.
인사동 거리의 특성에 맞추어 영어 간판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자 우리는 불경을 사러 조계사 근처의 불교서점 들립니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팔양경.
왜 진교오빠와 쏠라 1호는 팔양경을 찾는 걸까요?
안가르쳐주지롱.ㅋㅋ
손 바닥 크기여서 휴대하기 좋은 걸로 하나 삽니다.
일단 우리 일행의 볼일은 끝났습니다.
오늘 일정은 우산말, 춘동 성님 일행을 만나서 예술영화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종로구 소격동 "서울 아트시네마"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감독의 영화를 상영한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幻の光(환상의 빛).
산말 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사노 다타노부가
영화에 잠깐 등장한다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군요.
하여간 영화 시작 전에 인근의 유명한 떡볶기 집인
"먹쉬돈나"
(먹고 쉬었다가 돈내고 나가 짜샤!! : 믿기 어렵겠지만 실제 뜻이 이렇다고 함)
에 들려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두 노친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결렬이 되었습니다.
정독 도서관 야외 벤치, 라면 땡기는 날
대신 우리 일행은
시원한 정독 도서관 벤치에 앉아 인생을 논하다가
먹쉬돈나 맞은 편의 "라면 땡기는 날"에서
정말 정말 맛있는 짬뽕라면과 치즈라면을 먹었답니다.
감히 말하건데
노가다 할 때 먹는 라면 빼고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이었습니다.
쏠라 1호는 라면이 너무 맛있다며 대성통곡을 했답니다.
정말 볼만했죠.
아트선재센터(서울아트센터)
영화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산말, 춘동 성을 만나 아트선재센터 지하에 있는 서울아트센터에 들어갑니다.
<아트선재센터 안으로는 하얀 댓돌과 작은 대숲이 있답니다.>
상영관 안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정의의 진교오빠가 수마(睡魔)와 싸우느라 난리법석이었습니다.
정의의 진교오빠는 안자려고 버티다가 결국은 고개를 떨구고 맙니다.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영화가 끝났는데도 해가 중천이라
인근의 경복궁에 산책하러 갑니다.
이곳은 민속박물관 코너군요.
가장 특이했던 것은 남근석과 여근석.
한번씩 자알 쓰다듬고 왔으니 꼬추가 뽀올록해지는군요.
쏠라 1호가 남근석을 만지자 남근석이 1Cm나 켜졌다나 뭐라나.ㅋㅋ
믿거나 말거나.
경복궁 안의 아름다운 연못, 향원지를 둘러봅니다.
이곳 향원지 일곽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되었다고
역설하는 안내원(자원봉사 대학생)을 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무지를 반성해 봅니다.
산말 성은 어디서 제기를 구해왔습니다.
생각 외로 발놀림이 노련한 산말이 성.
제기 잘 차데.
<산말이 성. 당신을 제기의 제왕으로 임명하오>
경복궁을 나오니 바로 옆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네요.
산말이 성과 춘동이 성은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아봅니다.
그러나
학창시절 국사, 세계사 성적이 "미"였던 진교오빠와 쏠라 1호는
박물관 로비에서 잡담이나 하고 놉니다.
(경복궁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심층 탐구는 차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인사동 사동면옥
박물관을 나와서 일행은 다시 둘로 나뉘어집니다.
우리 일행은 물건을 살겸 저녁을 먹을겸 다시 인사동으로 향합니다.
인사동 40년 전통의 "사동면옥".
예전에 산말이 성과 와본적이 있는지라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옵니다.
두툼하고 감칠맛 나는 파전에 뽀얀 쌀막걸리를 들이키니
쏠라 1호가 송혜교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이쁜 아가씨 주먹만한 만두를 더합니다.
어느새 배는 뽀올록.
쏠라 1호가 강부자로 보입니다.
그렇게 즐거이 즐거이 하루가 갑니다.
일요 컬쳐 클럽의 행적을 더듬다.
200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