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 제 44 화 : 힘겨운 만남-아소산>

 

< 지난 밤의 고떼루 >

 구마모토 수전사(Suizenji) 야구장.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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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화장실은 왜 잠궈 놓는 거야.

 

새벽에 일어났다. 4시다.

오늘부터 일정은 빡빡하게 돌아가므로 일찍 일어나야 한다.

더욱이 오늘은 변수가 많은 아소산행이다.

아소산 여행의 산행 방향에 따라 내일 루트가 결정된다.

따라서 오늘 일과는 일찍 시작한다.

 

구마모토에서 아소산 밑둥까지는 40Km 정도.

자전거로 3시간 좀 넘게 걸려 아소산 등산도로 입구에 도착했다.

 

아소산 등산도로는 경사도 크고 구불구불했다.

자전거를 저단으로 해도 힘들어서 아예 끌고 올라갔다.

그런데 장난이 아닌 거다.

가도 가도 정상이 안나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등산도로 입구에서 화구(火口)까지는 17Km 거리.

평지에서 걸어도 3시간은 걸리는 거리였던 것이다.

그 거리를 오르막에 자전거 끌고 오르고 있었으니 사람 돌아 버리는 거다.

하꼬네 산행보다 더 힘든 코스다.

옆으로 지나가는 차에서 한번씩 쳐다본다. 가끔은.

 

"감바레!! (힘내요.화이팅!!)"

 

격려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행이도 오르막 도로는 13Km 까지였다.

오르막 끝을 조금 남기고 난 벤치에 벌러덩 뻗어 버렸다.

      <구사센리(Kusasenri : 草千里) 전망대를 5분 거리 남겨두고.>

 

누워서 잠시 쉬었다가 구사센리(Kusasenri)로 향했다.

오르막 끝에 다다르자 내 밑으로 초원이 펼쳐졌다.

와~ 시원하다.

산 정상에 이런 초원이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일본 최대의 관광지라는 사실을 말해주듯이 관광버스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초원으로 내려가 볼까.

              <사실 이곳은 연못이다. 물이 많이 마른 상태다.>

 

아소산까지의 힘겨운 행로가 보상받는 순간이다.

작은 연못으로 가서 한가로이 누워있는 소들을 보며 점심으로

야마자키 빵을 먹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믿으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돌아 버릴 정도로 힘든 상태였다는 것을.

 

초원 가운데에 있는 언덕에도 올라보자.

<샤인, 쇼생크 탈출에 이은 명(名)포스터. "오르막 탈출!!">

 

바람 불고, 햇빛 좋고, 옆에 있는 신혼부부 닭살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아소산, 아소산 하는 것이다.

 

잠시 누워 이 천하의 보물들을 즐겼다.

 

그런데 화구(火口)가 날 부른다.

구사센리에서 화구까지는 잠깐이다.

        <저 멀리 사람들이 보인다. 그 너머에 아소산이 살아있다.>

 

                                    <이봐 살아있지?>

 

화구는 매쾌한 수류탄 냄새를 날리고 있다.

아직도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아소산.

그 정상은 마치 칼로 베인 듯한 상처로만 보인다.

아물지 않은 상처.

                                <주위를 둘러도 본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소산!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를 반기시는 군요.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이제 내려갈 시간이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쏟는다. 소나기다.

                                <아소산 내려가는 중>

 

올라올 때 하도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과연 내려갈 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했다.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올라왔던 길로 내려갔다.

고작 40분 걸리더라.

브레이크 안잡고 내려갔으면 더 빨랐을 것이다.

올라오는데 3시간, 내려가는데 40분이라...

내려가면서 놀라기도 했다.

"이 먼거리를 자전거 끌고 올라왔다니..."

 

오늘의 고떼루는 아소 노손(Nouson) 공원. 스포츠 공원인데 너무 깨끗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올 기미까지 있어 화장실 안에서 밥을 했다.

어느 고승의 말처럼. 더러움은 세상에 있지 않고 내 마음 안에 있다.

지금 내 마음에는 화장실에 대한 더러움이 없으므로 화장실은 깨끗한 것이다.

 

오늘. Part-4의 핵심인 아소산 여행을 무사히 끝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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