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 제 37 화 : 여행 최대의 위기>

 

< 지난 밤의 고떼루 >

 도쿄 기바(Kiba) 공원

 사진 없음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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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비가 들이치는 정자.

바닥으로는 빗물이 흘러서 잠을 설침.

 

비다.

간밤에 비가 엄청 쏟아졌다.

내가 찔끔찔끔 비 온다고 비꼬아서 열받았는지 엄청 쏟아진다.

나는 이 정자에 갇히고 말았다. 마치 섬에 갇힌 것 처럼.

 

오늘은 원래 츠요시의 학교인 게이오 대학엘 가려고 했는데 이 비로는 무리다.

어쩔수 없이 하루를 여기서 보내야 하는가?

 

일본여행 첫날에 뜨거운 반합을 맨손으로 잡다가 화상을 입었었다.

이제 보니 다 아물었네. 시간이 흘렀다는 얘기겠지.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냐면,

일단 도쿄에서 배타고 기타규슈에 갈 예정이다.

기타규슈를 기점으로 해서 규슈 지방을 둘러볼 생각이다.

여행 Part-4를 수행하러 가는 것이다.

 

오전에는 도쿄역까지 가서 비 그치기를 기다렸다.

빗줄기가 가늘어 질 때쯤

한국외환은행 도쿄 지점에 가서 비상금 6만 7천원을 엔화로 환전했다.

이 돈은 절대 환전 안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 돈을 바꾸지 않으면 난 내일 배를 탈 수가 없다.

 

그런데!!!

 

앞으로 내 일정을 바꾸어 놓을 만한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다.

적토마가 아프다. 뒷바퀴 축이 이상한거다.

그동안 뒷바퀴에 상당한 무리가 갔던 게 사실이다.

그 무거운 짐에 산을 넘고 그랬으니..

자전거 고치려고 한참 헤매다가 한 자전거 전문점에 이른다.

처음에는 500엔이라고 고장을 가볍게 보더니 이상하게 안 고쳐지자 한번 뜯어 보는 거다.

그랬더니 뒷바퀴 축이 댕강 부러져 있는데 아닌가?

 

뜨끔!!

 

분명 돈 장난아니게 들것이 눈에 보인다.

점원 말하길. 수리비가 4천 5백엔. 4만 5천원?

4만 5천원이란 돈은 여행 Part-4를 위해 쓰여야하는 돈이다.

4만 5천원 내고 내일 배삯 치르면 그야말로 알거지다.

남는 돈이 없다.

고민이다.

여행 Part-4를 포기하느냐. 강행하는냐.

 

깎아줄 기세는 전혀없다.

그 돈 다 받으면 난 먹을 게 없다고 하자 점원 하는 말이.

자기가 먹을 것 많이 주겠단다.

무얼 주겠다는지 대충 감이 오긴 했다.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자전거 고치는 걸로 하고 4천 5백엔을 지불했다.

점원은 자전거 고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내일 오라고 했다.

자전거와 대부분의 짐을 자전거 수리점에 맡기고

나는 작은 가방과 돗자리 침낭만을 들고 길거리로 나왔다.

어딘가에서 하루밤 자고 내일 자전거와 짐을 찾아야 한다.

 

여행 최악의 날이다.

또한 여행 최대의 위기다.

 

돈없는 상황에서 여행 Part-4를 강행하냐, 포기하냐.

항만터미널 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주문을 외워야지.

"아무 것도 아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그러나 어느 빠칭고 입구에서 쭈구려 앉아 빵을 뜯어 먹으면서

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침낭에 돗자리 달랑 들고 나와서

여행 최대의 위기에 고뇌하는 진교오빠다.>

 

'지금까지 버텼으면 잘 버틴거지 뭐.

일찍 집에 가서 개강할 때까지 쉬자.'

 

하지만 너무 아쉽다.

 

구마모토(Kumamoto) 검도대회 보고싶고

아소산도 가고싶고

벳부에서 온천도 하고 싶은데...

4천 5백엔이면 충분히 가능한데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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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 화 : 향수-우일(雨日)의 환취(幻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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