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 제 24 화 : 세상은 헛된 이름을 전하지 않는다.>

 

< 지난 밤의 고떼루 >

 가와구치 호수 (Kawaguchi Lake)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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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다만 아쉬운 점은

덕이 높은 노숙자가 없다는 점일세..

 

어제 모토스(Motosu) 호수에서 돌아오면서 역에 들러 후지산행 등산버스를 알아보았다.

드디어 오늘

후지산에 가는거다.

일단 등산을 하려면 배가 든든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비싼 아침을 먹었다.

175엔 짜리 비싼 빵에 우유 큰 것, 무려 300엔이 넘는 아침식사였다.

또 후지산 올라가서 먹을 빵하고 우유도 샀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후지산 등산 버스안에서 한국인 세 자매를 만났다.

두분은 누님이고 한분은 나보다 나이가 적었다.

두 누님은 붙임성도 좋고 말씀도 잘하셨다.

큰 누님이 일본에 연수차 있는데 두 동생 분들이 놀러 온 거란다.

잘 됐다. 등산할 때 재미있겠다.

 

버스는 고고메(五合目)에 우리를 내려줬다.

우와~ 사람 무지하게 많다. 역시 명산인가 보다.

고고메에서 사진 한 장.

       <고고메에서 한 컷 : 왼쪽부터 선화 누님, 영주 누님, 채울씨>

 

후지산을 오르자.

고고메. 우리말로 오합목인데 우리는 육합목, 칠합목을 차례로 올라야 한다.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호수가 야마나까 호수다.>

 

그런데 막내 채울씨가 자꾸 뒤로 쳐지는 거다.

또 진교오빠 그런거 못 본다. 맨뒤에서 슬슬 걸었다.

두 누님은 벌써 저쪽에 있다. 산을 잘 타시네.

슬슬 가니까 좋다. 후지산 절경도 찍고 힘도 안들고.

 

             <나중에 하산 할 때는 저기 하산로를 타야한다.>

 

후지산의 등산 코스는 특이하다.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접혀 있어서 정상이 빤이 보이는데도

한참을 걸어야 하는 거다.

평균 등산 시간은 5시간이란다.

<구름보다 높다. 후지산 : 저 아래 산장이 보이는 구나>

 

후지산 등산로는 등산하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등산만 할 때다. 절경을 감상해야 한다.

                <산장지붕에 이불채 일광소독 하는 모습>

 

산장 사람들이 후지산과 어울려 사는 모습.

한눈에 보이는 후지 다섯 호수.

안개처럼 지나가는 구름.

서걱 거리는 발밑의 화산 돌.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

이런 장관을 즐기면 등산이 절대 지루하지가 않다.

 

8시간이 지났다.

.

.

.

정상이다.

 

                      <정상에서 사람들 사는 모습은 이렇다.>

           <동전이 수없이 박힌 도리이>

                                   <그리고 세 자매>

 

                  <정상이다.>

 

세 자매분들은 오늘 도쿄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사진 얼른 찍고 성급히 내려갔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하지만 난 여기서 오늘밤 묵어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돌아봤다.

그리고 시간이 좀 있길래 분화구 쪽으로 이동했다.

<포토샾으로 작업한 파노라마. 아쉽다. 광각 렌즈가 절실한 때였다.>

후지산 정상의 분화구. 장관이다.

분화구 안을 걷는데 마치 외계의 행성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여간 기분 묘했다.

분화구 안에는 아직도 덜 녹은 눈덩이가 군데군데 있었다.

                    <사실 여기가 후지산 최정상이다.>

후지산의 최정상비가 있는 곳은 분화구 안쪽에 있는 기상관측소이다.

 

정상 바람 무지하게 부는군.

춥다. 그래서 특수 방한복을 착용한다. 우비겸용이다.(진짜로 ㅋㅋ)

분화구를 한바퀴 도는데는 불과 1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분화구 정상에서 본 장관 : 실제로는 환상이다. 천상에 올라온 듯...>

 

이곳에서 노숙할 양으로 잘 곳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회사에서 단체 관광 온 곳에도 기웃 거려보고 했지만

실패 .

사람들마다 하는 말이 여기서 노숙하면 얼어 죽는단다.

할수 없이 하산을 결정했다.

 

그때 시간이 오후 6시.

20분에 걸쳐 하산길 입구에 도착.

6시20분부터 내리막 하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산하면서도 멋있는 장면은 찍어야 하는 것이다.>

 

평균적인 하산 소요기산은 3시간. 6시 20분에 3시간이면 너무 어둡다.

밤산의 무서움을 아는 나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기 위해 필살의 몸부림을 쳤다.

 

옆에 지나가는 일본인들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뛰어간다고.

7시 30분이 되자 천지가 암흑이었지만

오른쪽에 희미한 가와구치 호수의 불빛과

야간산행하는 등산객의 불빛을 잡으면서 내려갔다.

 

그러기를 1시간 40분, 오후 8시.

난 드디어 고고메에 도착했다.

무사히 하산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콜라 한캔. 하지만 너무 추웠다.

원래 고산지대라 기온도 낮을 뿐더러 땀까지 흥건하니까 너무 추운 거였다.

차라리 따뜻한 오뎅 국물이 더 나을 뻔 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부여 잡고 하산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에 가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먼저 내려갔던 세 자매분을 다시 만났다.

세 자매분은 무지 급한 모양이었다. 오늘 도쿄에 가야 한다고 했다.

일본어가 유창한 큰 누님이 지나가는 봉고차를 잡았고

우리는 가와구치 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봉고차 타면서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른다.

발꼬랑내가 진동을 해서 같이 있던 어떤 일본인은 코에다 휴지를 박아 넣고 있었다.

 

하여간 우린 무사히 역에 도착했다. 세 자매분 무지하게 급했다.

도쿄에 오면 연락하라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부랴부랴 가와구치 역을 떠났다.

아쉽다. 얘기라도 더 하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후지산은 새로운 형태의 등산코스를 보여줬고 고산 특유의 경치를 선사해 주었다.

 

자 나의 여행 Part-2도 성공.

이제 Part-2에서 남은 건 개인 정비 하루 그리고 야마나까(Yamanaka) 호수에 가는 것.

나도 피곤하고 내 신발도 피곤하고 내 옷들도 피곤할테니.

내일은 푹 쉬어야겠다.

 

오늘 후지산 멋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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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3 화 : 후지산 마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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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 화 :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