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 제 12 화 : 의연함>

 

 

< 지난 밤의 고떼루 >

 후쿠이 (Hukui)의 어느 작은 공원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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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지붕 없고 장애인 화장실 없고

모기도 많다.

 

 

이 작은 동네 공원의 아침을 살펴보자.

6시 30분이 되니까 애들이 눈 비비며 모인다. 무슨 일이지?

초등학교 고학년인 듯한 여자애들이 라디오를 켜더니 주파수를 맞춘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은

"라디오 체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구령에 맞춰 열심히 체조를 한다.

재미있다.

체조가 끝나고는 저학년이 고학년한테 도장을 받아간다.

방학 과제구나..

                                <라디오 아침 체조>

 

 

가나자와(Ganazawa) 가는 길에는 유리공예 전시관이 있었다.

    <카가(Kaga)의 가라스(글래스) 전시관>

 

                                <유리 공예 작업장>

 

                                          <전시장 내>

 

   <진짜 예쁜 유리 공예 악세사리가 많다. 남자인 내가 반할 정도의.>

 

유리 공예 전시장을 나와서 라이딩을 하는데 너무 덥고

뭐랄까 불쾌지수가 너무 높은 거다.

더위에 지쳐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마침 나는 가나자와(Ganazawa)를 20Km정도 남겨놓은 상태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있었다.

가나자와에 들어설 무렵 비가 쏟아졌다.

많이 겪은 상황이라 당황하지 않고 우비입고 방수천 둘러쳤다.

너무나도 의연한 자세. 시간이 흘렀고 이젠 적응을 했다는 얘기다.

비도 피할 겸해서 대형수퍼에서 저녁 라면과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을 미리 샀다.

 

이제는 어디 공공장소 가도 절대 쫄지 않는다.

내 행색이 초라해도 당당히 걸어다니면 누구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비 맞으며 한참 공원 찾아 헤매는데

 

"빙고"

 

큰 정자가 있는 공원이 보이는 거다. 얼마나 반가운지...

            <우비 입은 모습 한 컷 : 비 올 때는 이러고 다닌다.>

 

정자에서 밥을 해 먹었다.

동네 정자인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신기한지 슬쩍슬쩍 나를 쳐다봤다.

     <공원에 앉아 있으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내 또래가 손바닥만한 도시락 먹고 있길래 말을 걸어봤다.

"실례지만 학생이냐"고 한번 말 시키니까 말 잘했다.

휴학생인 듯하고 아르바이트 한단다.

혹시 잘거면 여기보다 추오(Chuo)공원이 더 낳을 거라 조언도 해줬다.

아. 말을 먼저 걸어야 하는 구나.

그 친구. 조심하라고.

"감바레"하고 몇번이나 인사하고 간다.

 

추오공원은 우리말로 중앙(中央)공원이다.

그러니까 시내에 있다.

                     <가나자와(Ganazawa) 시내 야경>

 

오늘 밤은 추오공원의 어느 어두운 벤치에 침낭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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