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 제 10화 : 빗겨간 위기>

 

< 지난 밤의 고떼루 >

 교토 마루야마 공원 (Kyoto Maruyama Park)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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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장애인 화장실이 없고

자는데 너무 습하다.

 

 

내가 묵었던 공원에는 뭐 그리 식당이 많은지.

밝은 날 보니 공원이 식당에 둘러 싸여 있다.

 

도야마(Toyama)에 가자.

도야마에 가려면 지금까지 왔던 길에서 각을 꺽어 북으로 가야한다.

지도상의 Kyoto는 바둑판처럼 반듯하지만 길 찾기가 너무 어렵다.

오츠(Otzu)에 가려고 했건만 오전 내내 헤맸다.

간신히 경찰관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길을 잡았다. 하지만 오츠까지는 산을 넘어야 한단다.

산이라..

공포가 엄습해 온다.

 

그러나 산을 넘는데 기대이상 힘들지는 않았다.

산을 반쯤 넘었을 무렵 편의점에서 쭈쭈바 하나 물고 겐냐한테 전화를 걸었다.

학교 간다고 주말에 왔으면 좋겠단다.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좋아. 좋아.

자 그럼 시간이 넉넉하고..

 

산에는 쭉쭉 곧은 나무들이 신선한 공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가슴이 터져라 숨을 들이쉰다.

나무 틈에 끼어 낮잠이리도 한숨 자고 싶지만 이 산을 빨리 넘고 싶다.

 

쭈쭈바는 나의 몇가지 안되는 낙(樂)중의 하나다.

너무 더워서 얼굴까지 벌개질 때 100엔짜리 쭈쭈바 하나물고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내가 즐겨 먹던 쭈쭈바가 있었다 : 지금 이곳은 쭈쭈바로 인해 천국이 된다.>

 

호수다. 비와(Biwa) 호수.

오른쪽에 호수를 끼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하는데

왓!!

백발신사의 도리이(Dorii)가 호수에 떡하고 박혀있는 거다. 신기하데.

무슨 의미일까?

호수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가 보다.

             <비와(Biwa) 호수에 서 있는 백발신사 도리이(Dorii)>

 

                                       <백발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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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사 (神社) >

 

일본의 전통종교인 神道의 사찰.

토착신앙과 관련된 神을 모시며 그 신의 종류는 2,000 종류 이상이다.

신사는 동네 한가운데나 대도시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남녀노소의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신사에 찾아간다.

그리고 주로 사업번창, 결혼과 애정, 시험, 안전한 출산 등의

현세의 문제들을 가지고 소원을 빌고 점을 친다.

신사에는 신전(正殿), 배전(拜殿), 도리이(鳥居),고마이누가 갖추어져야 하고

일정한 넓은 경내의 토지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오늘 묵어갈 곳은 비와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작은 공원.

우리 경포호 같은 호수. 하도 넓어서 바다와 같다.

바다와 다른 점은 파도가 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갈매기가 없다는 것.

저 멀리 반대편에는 희미하게 산이 보였다.

정자에 누워 호수를 바라보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으이.

 

그러다가

배낭에서 무언가 물건을 꺼내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힘없이 주저 앉아버렸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펐다.

허리가 빠진건지, 아니면 경직된건지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간신히 몸을 추스려 벤치에 곧게 누워버렸다.

주위에는 사람이 없었다.

 

위기다.

 

누워있으면서 무서웠다. 이렇게 여행이 끝나는가?

필시 위기였다.

내 몸보다 내 여행이 더 걱정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피곤했는지 잠이 들어버렸다.

저녁도 못 먹고 씻지도 못하고 나는 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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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 화 : 다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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