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 제 8화 : 예정에 없던 방문>

 

 

< 지난 밤의 고떼루 >

아가시가이힌 공원 (Agashikaihin Park)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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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벽도 있고 지붕도 있고 물도 있지만

화장실 멀어서 감점.

 

아침부터 왠 야구를 하나 생각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다.

그동안 날짜, 요일 지나가는 것에 너무 둔감했다.

야구하는 아저씨들 부쓰에서 자고 있는 우리한테 나가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는다.

이럴 때는 한국 스타일이 좋다.

 

"아저씨 여기서 자면 어떻게. 빨리 나가요."

 

자 오사카로 가자. 츠요시의 외할머니가 사시는 곳으로.

 

오사카를 가려면 고베를 지나야 한다.

왓!! 저 멀리 굉장한 다리가 보인다.

                                    <아카시 해협 대교>

 

토목이 전공인 진교오빠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체 길이가 3911m인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란다.

아카시 대교는 단순히 교량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문화 시설도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가 있다는데 전망대에도 올라보고도 싶다.

                               <맘에 든다 : 진교오빠 맘에 드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고베(Kobe)의 고가도로>

 

고베 시내에 들어갔다.

주행하던 츠요시가 이 고가도로를 가리키며 예전에 지진 났을 때 고가도로가 누워 버려서

다시 만든 도로라고 했다.

아! 맞다. 고등학교 땐가 일본에서 큰 지진이 나서 고가도로가 누워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역사의 현장에 있는 거다. 고베 대 지진.

 

고베에서 오사카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오사카에 들어가서 츠요시 할머니집을 찾는데 엄청 헤맸다.

너무 오래전에 와봐서 가물가물 하는 것 같다.

한참을 헤맨다.

아쯔이 아쯔이. 너무 덥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드디어 외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하지만 츠요시는 인근 공원 화장실로 들어갔다.

왜?

수염도 깎고 세수도 하려고.

2년 반만에 아니 더 오래 못 봤을 외할머니를 뵙는데 이쁘게 보이려고.

난 그런 츠요시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귀향이라.. 나도 그랬을 거야..'

날이 무딘 면도기를 내가 받아들고 미진한 부분을 면도해 주었다.

 

"Tsuyoshi! You are already handsome.(츠요시 넌 이미 잘 생긴 얼굴야.)"

"Sure (물론이지.)"

츠요시가 웃으면서 말한다.

                   <츠요시 외할머니는 부자 동네에 사신다.>

 

츠요시 외할머니 댁..

이곳은 너무 만족스럽다. 할머니와 이모 그리고 사촌동생 너무 친절하다.

2년 반만에 보는 손자. 얼마나 반갑냐.

먹을 것들 나오는데 끝이 없을 뿐더러

그동안 먹었던 것들과는 차원이 틀렸다.

무지하게 먹었다. 눈치도 없이.

                  <츠요시 외할머니>

츠요시 외할머니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80이 넘는 연세에도 영어 공부를 하시니 말이다.

책장에는 라디로 영어 교재도 있고 여러 책들도 많다.

그리고 손자가 그리우셨는지

어느 여성 Byclist가 쓴 7년간의 세계여행 책도 읽고 계셨다.

 

또 나보고 당신의 새로운 손자라고 하시며

나중에 편지도 하고 전화도 하라고 말씀하신다.

혼란스럽다.

무엇이 맞는 것일까?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는 Scribbling 코너를 보면 알 수 있다.)

혼네라고 결정을 내리고 츠요시 가족의 성의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사진밖에 없으므로 몇 컷의 사진을 찍는다.

 

 

저녁으로 오리지날 스시(초밥)를 배터지게 먹고 그렇게 간절했던 맥주도 마셨다.

그런데 저녁 먹고 나서 츠요시가 하는 얘기가,

아까 먹은 그 스시 하나가 무려~ 680엔이라고.

우왑. 그 손바닥 보다 작은 스시 하나가 680엔이라고?

그럼 난 저녁으로 스시 몇 만원어치를 먹어치운거다.

하긴 오랜만에 보는 손자가 시커멓게 타고 삐쩍 말라서 돌아왔는데

그 정도 비싼 스시를 먹을 만했다.

어쩐지 맛있더라.

배불러서 그것도 적게 먹은 건데 한 개 더 먹을 걸 그랬다.

 

여기는 천국이다.

에어컨 빵빵하지, 집 넓지, 먹을 거 많지.

하지만 난 떠나야 한다.

나만의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츠요시는 자신과 함께 자기 친구들 만나러 다니자고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렇다면 내일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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