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 제 6화 : 인연>

 

< 지난 밤의 고떼루 >

 후쿠야마 미도리 공원 (Hukuyama Midori Park)

노숙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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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내용

 우와 모기 엄청 많다.

지붕 있고 화장실 가깝지만 모기 많아서 감점.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다.

 

 

후쿠야마(Fukuyama)에서의 잠자리는 좋았는데

밤새 모기에 시달리느라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모기한테 무지하게 당했다. 진짜 수십군데 물렸다.

오지상이 뭐라고 계속 경고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여기 모기가 엄청 많어. 다른데서 자."

 

라고 말씀하신 것 같았다.

 

잠을 못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전거를 밟는데

하늘은 무심하게도 비를 내린다. 밤에도 오더니만.

그런데 웃기는 날씨다.

밤하고 아침에는 비가 오고 오후만 되면 짱짱해지니..

 

오늘도 절라 밟자니 힘이 안 생긴다. 혼자 가는게 외롭기도 하고...

하여간 유난히 자전거가 안나간다 싶었는데

확인해 보니 뒷바퀴에 빵구가 난거다.

인근 자전거포에 물어보니까 튜브와 타이어 교체하는데 5000엔이란다.

사실 타이어도 상태도 말이 아니어서 교체해야 했다.

 

원래는 자전거 수리 도구도 가져왔어야 했다.

하지만 돈이 드는 일이고 또한 짐이 너무 무거워져서 깨끗이 포기해 버렸었다.

 

깍아서 4000엔에 쇼부봤다.

아니 절라 빌었다.

다행히 오지이상(할아버지)라서 깍을 수 있었다.

  <처음 볼 때는 대학교수님이 아닌가 했다. 혹시 퇴직하시고 이 일을?>

 

화가나고 속상해서 마구 사먹었다.

콜라 두 개에 쭈쭈바 하나 샌드위치에 우유.

따져보면 몇푼 안되지만 나의 재정 상태를 고려한다면 돈을 많이 쓴거였다.

열받아서 오늘 돈 무자게 썼다.

 

자전거 뒷바퀴를 바꾸니까 탄력 받아 잘 나간다.

오늘은 비젠(Bizen)까지 가기로 하자.

 

비젠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표지판이 하나 지나간다.

 

<스포츠 공원 여기서 500m>

 

그런데 비젠(Bizen)에 도착해서 스포츠 공원이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단다.

분명히 내가 표지판을 봤는데...

아랫동네까지 뒤지다가 다시 비젠으로 돌아오는데,

 

아 그런데,

.

.

.

.

아 그만

.

.

.

.

츠요시(Tsuyoshi)를 만났다.

츠요시가 누구더냐. 부산에서 만난 Byclist가 아닌가?

이게 무슨 인연이냐? 스쳐가는 인연으로만 알았는데..

 

내 일본여행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전문 Byclist로서 2년 반동안 세계를 누빈 77년생 동갑내기인

츠요시가 뒤에서 내 어깨를 친다.

 

"안녕하십니까?"

 

                              <너무 반가워서 사진 한장>

 

 

일본와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했다.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나는 평소보다 많은 세끼분의 밥을 하고(츠요시가 배가 고프다고 했다.)

츠요시는 마켓에서 "우나기"를 사왔다.

난 일본인이 수저나 젓가락을 다른 사람과 섞어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난 츠요시한테 하는 행동을 조심했다.

혹여 내가 실수 할까봐서 말이다.

하지만 츠요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내가 쓰던 수저로 밥을 한가득 퍼서 먹는 것이 아닌가?

오랜 외국 생활, 자전거 여행에서

그는 포스트 컬쳐리스트(탈문화자:어느 한 나라의 문화에 속박되지 않은 사람)가 된 것이다.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놀라운 녀석이다.

2년 반 전에 비행기로 남아프리카의 케이프 타운에 가서

거기서부터 거슬러 올라왔단다.

그리고 빛나는 2002년 6월엔 한국에 있었단다.

한국의 응원 문화에 무척 놀랐고 서울 시청 앞에서 한국 친구들하고 응원도 했단다.

 

츠요시의 집은 도쿄에서 가까운 하마마츠(Hamamatsu)시이기 때문에 내 루트와 겹쳐 버렸다.

이런~ 이런~ 내일부터 같이 갈 친구가 생기는 구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구나.

좋아 좋아.

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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