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讚保口裏歌 : 찬보구리가-보구리를 찬송하는 노래>
오늘은 우리 전통의 음식 보구리(保口裏:입 안을 보하는 음식이라는 뜻)를 알아본다.
보구리를 요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일단 먹음직한 라면을 골라 포장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1/2 이나 1/4로 나눈다.
2. 뽀갠 다음 스프를 약 79% 정도 털어넣는다.
보구리는 상대적으로 물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스프는 적게 넣는다.
이때 스프는 79%를 넣는게 학계의 정설로 통한다.
3. 준비된 뜨거운 물을 라면 봉지의 1/3 정도 붇고
일회용 젓가락(뜯지 않은 상태라야 함)으로 봉지 입구를 봉한다.
4. 보구리는 약간 불어야 제대로 된 맛이 베어나오기 때문에 약 5분간 봉하고
중간 즉, 2분 25초경에 한번 휘저어 주어야 스프가 골고루 묻는다.
5. 5분 정도 지났으면 개봉한 후 맛있게 먹는다.
<별첨: 보구리 사후처리>
※ 자 보구리를 다 먹었으면 뒷처리를 해보자.
소스까지 맛있게 먹은 후 봉지는 잘 접어서 편지 접는 식으로 3번 꺽어 접는다.
상당히 부피가 감소된 상태다. 여기에 사용했던 젓가락을 두동강내 끼운 후
쓰레기통에 인정사정 없이 던져 버린다.
이러한 보구리는 라면과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다음은 보구리가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바를 살펴보겠다.
경제적이다.
라면 하나 살 돈이면 된다. 뜨거운 물은 냉온수기로 충당하면 되기 때문이다.
친 환경적이다.
국물이 적기 때문에 음식 쓰레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먹기에도 모자란다.
또한 설거지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도 않는다.
전술적이다.
여기서 잠깐 예비역 육군 김모병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록 하자.
" 보구리는 야식의 짱이었어요. 그리고 술안주로 최고였죠.
한번은 부대 주변에 있는 산딸기를 따서 몰래 술을 담갔는데
한 일주일 지나니까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따구덜(속어: 쫄따구,졸병,후임병)을 소집을 했습니다.
<화장실 4사로(은어: 화장실 4번째 칸)에 몇시에 집합>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면
녀석들은 미리 짜기라도 한 듯 한손에는 보구리를 들고 왔었습니다.
산딸기 술에 보구리 한 젓가락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이렇듯 군대 내에 적지 않게 보급된 보구리는 신속한 음주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1963년 9월 삼양라면이 처음 출시된 이후 2002년 현재 4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계속될 라면에 대한 사랑만큼 보구리에 대한 사랑도 지속되어야 한다.
2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