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사진기를 집으로 돌린다.
매일 보기 때문에 소중함을 잊고 사는 가족을 담아볼까나.
섬세한 아버지 취미는 화초 가꾸기.
오늘은 토요일이고 날도 좋아서 난초 솎아내기에 딱 좋군.
우리집 셋째 아들은 난초다.
덜렁덜렁 우리 어머니.
하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셔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시지.
어머니는 신협에서 직원들의 급식을 담당하신다.
내가 6학년때부터니까 10년이 훨 넘었군.
우리 어머니가 이렇게 슬럼프 없이 이제까지 건강하게 살아오신데는
직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 만나고 뭔가 일을 하고 그에 맞는 보수 받는 일들이
여성에게 활력소가 된다.
나도 직업있는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동생 원교.
지랄베기 김원교.
고놈의 승질은 아버지를 닮아 어릴 때부터 대단했지.
한번 땡깡 부리면.. 억!
군대갔다와서 조금 나아지나했는데
지금 똑같애.
우리 아버지는 일명 봉고맨.
학생들의 통학을 책임지시지.
성실하시고 온화하신 덕에 애들한테 인기 짱.
오늘은 세차하는 날.
원교가 세차하는 솜씨를 볼까나.
"이짝으로 더 와야지. 이눔의 시끼야!"
그렇게 세차는 원교 몫이고
나는 뺀질 거리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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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씨
인간 김진교는.
나도 아직 그 녀석을 모른다니깐.
계속 지켜 볼일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