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우리는 수많은 죽음을 접하지만 언제나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광흠이 외할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분향실을 들어서는데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었으니.
'하늘로 돌아가다.'
가끔씩 우리가 쉽게 하는 말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돌아가다'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돌아간다는 의미는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간다 것을 말하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원래 있던 곳은 어디일까?
원래 있던 곳 즉, 고향같은 곳을 가는데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생에 대한 집착인가?
거쳐가는 현재의 삶에 우리는 그렇게 아둥바둥 산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가?
결국은 삶의 문제로 귀결되고 마는가?
그래서 죽음의 고찰이 철학을 발생시킨 것인가?
그래서 종교를 발생시킨 것인가?
사실 난 죽음 뒤의 세계가 너무 궁금하다.
오해는 마시길. 그렇다고 죽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나중에 죽음의 순간이 오면 난 기쁘게 맞이할 거란 이야기다.
200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