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고사>

                                                                                        2001.10.18

무엇보다 시험기간의 묘미는 그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과의

재회가 아닌가 싶다. 도서관에 있으면 다 만난다.

공부하다가 나가서 피우는 담배, 자판기 커피, 공부시간보다 더 긴 노가리(대화)는

시험의 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2001.10.22

일단 경의를 표한다.

일단 이런 형태의 컨닝 페이퍼는 만드는 것부터가 난해하다.

이는 먼훗날까지 내다보는 혜안의 경지를 가진 자의 업으로 본다.

오호라!! 후배들에 대한 선배의 눈물겨운 배려일진저!

 

                                                                                         2001.10.22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특이한 형태의 컨닝 페이퍼.

비하인드 스토리)  결국은 시험감독한테 걸렸는데 그 벌로 이 자리에 앉아서

시험을 봤다고. ^^

 

내가 1학년때였다. 겨울에 화학 기말고사를 볼 때였다.

그날은 폭설이 내려 아침부터 난리가 났다. 차가 자꾸 막히는 바람에

시험에 늦게 생겼다. 하지만 나만 늦으랴 안심하고 있었다.

시험이 연기되었겠지 하고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아니 이럴수가.

전부 다 와있는게 아닌가! 당황.

난 허겁지겁 벽과 붙어있는 빈자리로 들어가 시험을 봤다.

다행히 시험은 평이했다. 그런데 한문제가 자꾸 걸리는 것이었다.

공식 하나. 길고 복잡한 공식 하나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뇌하고 있는데 그 순간.

내 오른쪽 벽에 그 공식이 써있는게 아닌가?

결국 난 그 과목을 A뿔 받을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