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꽃뱀 사건일지>

 

이날 출사의 제목은

"어릴 적 영준이 동네를 찾아서"   였다.

영준이와 나는 영준이의 옛기억을 더듬어가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놀이터로 가게 되었다.

꼬마들은 아직도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노래도 우리 때와 똑같았다.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 불러서 불러서 잘 가거라~~"

이곳 아이들은 아직도 옛 모습은 간직하고 있었다.

나 또한 옛 향수에 허우적대다가 꼬마들하고 어울리게 되었다.

사진기도 만지게도 해주고, 내가 유명한 사진가라고 뻥도 쳐보고,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주의시키며 재미있게 놀았다.

그러다 시간이 되서 집에 갈라고 했다.

자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돌변했다.

갑자기 날 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힘이 센 진교 오빠라도 꼬마 9명은 못당하는 것이다.

더 놀다 가란다.

이런 난처한 때가 있나.

영준이는 옆에서 웃다가 이런 사진이나 찍고 있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면 짱인 듯한 여자애가 보인다.

그 빨간 바지 여자애가 짱인 듯 한데 여론을 형성하는 것 같았다.

그 빨간 바지가 한마디 했다.

" 아이스 크림 사줘요."

순식간이었다. 다른 8명의 아이들이 외쳤다.

" 아이스 크림!!   아이스 크림!!   아이스 크림!! "

 

난 기회를 보다가 아이들을 뿌리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이런 추격전을 내가 왜 하고 있단 말인가?

아이들이 무서운 속력으로 따라붙었다.

난 헉헉대며 재빨리 코너를 돌아 아파트 현관문 뒤에 쭈그려 숨었다.

'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겨 '

난 완전 도망자가 된거다. 녀석들은 수색을 하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녀석들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

내 자전거 세워 놓은 곳으로 뛰었다.

 

아니 이럴 수가.

이곳 지리에 익숙한 넘들은 이미 잠복을 하고 있었던 거다.

난 잡혔다.

또다시 녀석들이 날 잡고 늘어졌다.

" 으에엑(목이 졸리고 있었음) 살려줘 영준아 ."

 

우리는 슈퍼로 갔다.

9명분 아이스 크림은 4천 8백원이었다.

오늘도 녀석들은 먹이감을 살피며

그 놀이터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을 것이다.

 

 2001.9.21